ADHD 징후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시절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냄새에 민감한 특성이 있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해온 노란색 이불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어요. 불안하거나 긴장된 상황에서 그 이불의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죠. 감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였으며, 자유로운 사고와 넘치는 호기심을 가졌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2020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저는 육아휴직을 결정했습니다.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죠. 매일 등교 시간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물건 잘 정리하고, 준비물 잘 챙겨라"라고 반복해서 당부했습니다. 당시 아이는 또래보다 체구가 작아 1학년 때 몸무게가 18kg에 불과했고, 식사량도 적었습니다. 그저 '우리 아이는 좀 산만한 편이구나'라고만 생각했을 뿐, ADHD를 의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 바꾼 우리 가족의 인식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학년이 되어 새 학교에 전학했지만, 여전히 집중력 부족과 산만함이 계속되었어도 ADHD를 의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ADHD가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 2학기,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 아이의 산만함이 단순한 성격이 아닌 ADHD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DHD 진단과 치료의 시작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후, 아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 결과를 듣고 나니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이의 행동들이 모두 설명되었습니다.
진단 후 아이는 '콘서타(Concerta)'라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물 치료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정말 약이 필요할까?', '부작용은 없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ADHD 아동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학습 및 일상생활 적응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DHD 부모로서의 성장과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ADHD 진단과 치료 과정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통해야 하는지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저도 이런 길을 걸어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ADHD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뿐만 아니라, 정서적 불안을 경험하는 분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ADHD 관리법, 감정 조절 전략, 그리고 마음의 쉼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ADHD 진단 과정부터 약물 치료 경험, 부모로서의 고민과 성장 등을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힐링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ADHD 진단은 몇 살에 받는 것이 좋은가요?
A: 일반적으로 7세 이상부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뚜렷하다면 더 일찍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ADHD 약물 치료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 식욕 감소, 수면 장애, 성장 지연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전문의의 지도 하에 적절히 관리하면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 ADHD 아이를 위한 가정에서의 지원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일관된 규칙과 루틴 설정, 작은 성취에 대한 칭찬, 시각적 보조 도구 활용 등이 도움이 됩니다.
이 블로그는 ADHD 자녀를 키우는 한 부모의 경험담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항상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